신선 여동빈의 신성화 (2019)

Lu Dongbin Low
'이 신성화 이미지는 2019년에 'Tistory Blog'에 포스팅되었으며 자료 통합과 정리를 위해 업로드합니다.'

신선 여동빈 신성화에 대한 간략한 설명

중국 전통의 팔선인 가운데 여동빈만큼 사랑받고 널리 숭배받는 인물은 없다. 그는 64세에 신선 종리권을 만나 도(道)의 비밀을 전수받고 불멸의 존재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의 지혜는 불교 영역까지 확장되어 여조사라는 칭호를 얻었으며, 후에 전진교 창시자인 왕중양에게 도교 수행법을 가르쳐 이 영향력 있는 전통의 조사로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의 가르침은 태어나기 전 원초적 상태를 보존하고 원신(元神) '우리 내면의 최고 신성한 본성'으로 돌아가는 데 중점을 둔다.

여동빈 조사는 『태을금화종지(太乙金華宗旨)』를 저술했는데, 이 책은 생사를 초월하여 원래의 신비로운 경지에 도달하는 방법을 밝혀준다. 이 심오한 작품은 결국 서구에까지 전해져 심리학자 칼 융이 출간에 관여하면서 인정받게 되었다. 핵심 원리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태을(太乙)은 최고의 실재를 나타낸다. 그보다 더 높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궁극을 의미한다.

금화(金華)는 빛 자체를 가리킨다. 추상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상징적으로 금화로 나타나는데, 이를 금단(金丹)이나 선단(仙丹)이라고도 부르며 신성한 광명을 통해 형성된다.

핵심 가르침은 회광(回光), 즉 "빛을 돌이키는 것"이다. 이는 평소 밖으로 흘러나가는 빛을 천심(天心)을 향해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연어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거나 정자가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슬러 이동해 새 생명을 만들어내듯, 빛의 바깥 흐름을 거꾸로 돌리면 천심이 밝아지고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던 원신이 드러난다. 천심은 얼굴 안쪽으로 약 한 치 깊이에 있는 지점을 가리킨다.

이것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육체를 넘어선 새로운 몸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모든 생명 활동을 주관하는 원신만이 태어나기 전 우리의 참된 본성을 나타낸다. 원신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나머지는 모두 무상하고 허상일 뿐이다. 원신이 드러나면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속박에서 벗어나 윤회의 고리를 끊는다.

사람의 몸에는 넋(魄,Po) 이 있는데 넋魄과 식識은 서로 상호 작용하며 생겨난다. 넋魄은 음한 성질을 가져 탁하고 무거우며 의식識의 바탕 즉 토대가 된다. 이 식識으로 인해 끊임없이 죽고 태어나고를 반복하며 그 형태는 다양하게 변형된다. 

얼 또는 혼(魂) 은 영혼의 거처 역할 즉, 신이 모여있는 것이다. 낮에는 두 눈에 머물러 있다가 밤이 되면 간에 머무는데 얼魂이 있음으로써 우리는 두 눈을 통해 볼 수 있고 간에 머물 때는 꿈을 꾼다. 꿈을 꿀 때는 하늘의 아홉개의 세계와 땅의 아홉 세계를 순식간에 여행하기도 하지만 꿈에서 깰 때 모든 것이 희미한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우리가 어떤 상에 사로잡히는 것은 넋魄에 마음을 뺏기는 것이다. 겉모습에 속으면 넋으로 인해 우리는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음한 넋魄을 불태워 없애고 얼魂을 바르게 해야한다. 회광回光은 바로 이것을 실행하는 것을 말하며, 순수한 양의 상태(순양)가 되는 것은 빛을 되돌려 회광回光함을 말한다. 회광回光은 모든 것을 본래대로 되돌린다. 끊임없이 돌고 도는 윤회의 바퀴를 깨트리고 공空을 성취한다. 태을금화종지의 요지는 빛을 거꾸로 돌이켜서回光 황금꽃金丹을 피우는 것이다.


이 신성화에서는 영적 핵심으로부터 거대한 에너지 흐름이 뿜어져 나오고 자기장같은 다양한 기류가 전체 장을 감싸고 있다. 이는 여동빈 자신이 『태을금화종지』 '금화의 최고 신비'를 체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질 창조에서 기적처럼 보이는 것이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것이다.

여동빈은 하늘로 올라가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지만, 어둠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이 땅에 머물기를 선택한다. 그의 발 아래 보이는 나선형 안테나 상징은 바로 이 사명을 위해 존재하며, 이 세상을 관찰하고 듣는 눈과 귀의 상징성을 갖고 나타난다. 이런 면에서 불교의 지장보살을 떠올리게도 한다. 이 나선형 무늬들은 물질적 생명력의 확장도 나타낸다.

여동빈 조사의 신성화를 그리면서 느껴진 것은 그의 존재 상태였다. 생과 사를 뛰어넘어 더 이상 태어나지 않는 윤회의 굴레 바깥에서 새 처럼 자유롭게 오고가는 것,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고 이 세상에 있으면서 있지 않은 그런 존재의 경계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Quote

"십육세, 아름다운 몸은 버터처럼 부드럽다. 허리에 찬 검을 들어 범인들의 목을 베어낸다. 보이지 않아도 사람들의 머리가 떨어진다. 은밀히 군주의 골수가 말라간다."

"세상과 멀어져 홀로 앉아있다. 수많은 백성들은 나를 알지 못한다. 오직 남쪽 성의 오래된 나무 정령만이 신선의 행보를 분명히 알고 있다."

"은밀한 방에 조용히 신이 존재한다. 음양이 한 근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제련하여 완성하면 불이 되고 여성의 액체가 된다. 삼켜서 모두 소진하면 물이 되고 남성의 액체가 된다. 점진적 변화로 자유자재한 몸이 된다. 초탈하여 구속받지 않는 몸이 된다. 더 나아가 수련하면 완전한 학문을 성취한다. 학의 깃발이 왕조의 진리를 끌어낸다."

"백일 동안 꾸준히 공부한 후에야 비로소 그 빛이 진실해진다. 그제서야 영적인 불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선함'이란 부모가 태어나기 전 우리의 본래 성품을 뜻한다. 우리 안에 무엇인가 발달하기 전부터 이미 이 선함을 지니고 있다. '선함'은 곧 자연스러움이다."

"의식이 시각 속에서 스스로 녹아든다."

"선한 사람은 자신을 닦을 뿐, 남을 간섭하지 않는다."

"일이 우리에게 다가올 때는 받아들여야 하고, 사물이 우리에게 올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해야 한다."

선비에서 전설이 된 인물

과거시험에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신 한 젊은이가 있었다. 정치에 대한 꿈도 희망도 다 사라져버린 그는 결국 술집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한 낯선 사람이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마치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 같지만, 이것이 바로 중국 최고의 신선으로 불리는 여동빈의 실제 이야기다.

팔선의 비공식 리더

중국 전통의 유명한 팔선(八仙) 중에서도 여동빈은 유독 빛나는 별 같은 존재다. 일곱 동료들이 각자 특별한 능력과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여동빈은 비공식적인 그룹 리더 자리를 차지했다. 본명은 여암(呂巖)이지만, 모든 사람이 그를 동빈이라는 자(字)로 부른다. 동빈은 '동굴의 손님'이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그를 순양자(純陽子)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도교의 내단술에 통달했음을 암시하는 호칭이다.

여동빈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단순히 신통한 능력만이 아니다. 신선이 되고도 여전히 사람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일에 뛰어나지만 여전히 실수를 하고 그것으로부터 배우는, 그런 똑똑한 친구 같은 존재다.

선비에서 떠돌이로

중국 당나라 시대인 796년경에 태어난 여동빈은 어릴 때부터 남다른 총명함을 보였다. 전설에 따르면 그가 태어날 때 방 안 가득 아름다운 향기가 퍼졌다고 한다. 자라면서 모든 사람이 이 재능 있는 젊은이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고대 중국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의 꿈인 관리가 되어 성공할 운명처럼 보였다.

하지만 인생은 다른 계획을 세웠던 모양이다.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여동빈은 과거시험에 두 번이나 떨어졌다. 이건 그냥 아무 시험이 아니었다. 고위 관리가 되기 위한 황금 티켓이었다. 평생 공부해서 가장 중요한 시험에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떨어진다고 상상해보라. 대부분 사람은 절망했겠지만, 여동빈은 달리 받아들였다.

세 번째 도전 대신 그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정치적 성공의 꿈을 포기하고 산으로 향했다. 세속적 성취보다 더 깊은 무언가를 찾아서 말이다.

인생을 바꾼 술집 만남

전환점은 번화한 수도 장안의 한 술집에서 찾아왔다. 그곳에서 여동빈은 종리권(鍾離權)을 만났다. 종리권은 이미 신선이 된 인물로 훗날 여동빈의 스승이 된다. 이건 우연이 아니었다. 중국 전설에서 가장 중요한 만남은 흔히 가장 평범한 장소에서 일어난다.

종리권은 실망한 선비에게서 가능성을 보았다. 하지만 신선이 되는 일은 쉽지 않다. 여동빈을 제자로 받아들이기 전에 스승은 그에게 열 번의 힘든 시험을 치르게 했다. 이 시험들은 신통한 능력을 과시하거나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 아니었다. 대신 여동빈의 인격과 지혜,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의지를 살펴보는 것이었다.

불멸의 길

여동빈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자 진짜 교육이 시작되었다. 종리권은 그에게 내단술의 비밀을 가르쳤다. 내단술은 정신적 에너지를 수련해서 불멸을 얻는 도교의 수행법이다. 하지만 조건이 있었다. 여동빈은 삼천 가지 선행을 쌓기 전까지는 진정한 신선이 될 수 없었다.

여동빈의 지혜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스승이 돌을 금으로 바꾸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했을 때, 여동빈은 간단한 질문을 했다. "그 금이 영원히 금으로 남아있을까요?" 종리권이 삼천 년 후에는 다시 돌로 변한다고 인정하자, 여동빈은 그 기술 배우기를 거부했다. "사람들을 속이고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은 배우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답에 스승은 깊은 감명을 받아 여동빈의 깨달음이 이미 자신을 넘어섰음을 깨달았다.

인간적 결함을 가진 신선

여동빈이 매력적인 이유는 신선이 된 후에도 매우 인간적인 특성들을 간직했다는 점이다. 술을 좋아했는데, 때로는 너무 과했을 정도였다. 신선 초기에는 성격이 급했다. 한 이야기에서는 그가 너무 화가 나서 실제로 강둑의 모양을 바꿔버렸다고 한다. 그는 바람둥이로도 유명했는데, 그래서 연애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보통 그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이런 결함들이 그의 위대함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친근하게 만든다. 중국 문화는 깨달은 존재라도 독특하고 불완전한 면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좋아한다. 성장과 배움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인류의 조력자

개인적인 특이함에도 불구하고 여동빈은 불멸의 삶을 사람들을 돕는 데 바쳤다. 종종 변장을 하고 인간의 본성을 시험해서 친절과 덕행을 보이는 이들에게 보상을 주었다. 한 이야기에서는 장님 기름 장수로 변장해서 자신을 속이려 하지 않는 사람을 도와주려 했다.

그의 자비심은 유명한 중국 속담을 만들어냈다. "개가 여동빈을 문다"(狗咬呂洞賓)는 말로, 도움을 주려는 사람에게 배은망덕하게 구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은 여동빈이 하늘에서 떨어진 천구를 구해주었는데, 그 개가 옛 원한을 기억해서 오히려 그를 물었다는 이야기에서 나왔다.

개별적인 친절 행위를 넘어서 여동빈은 "약왕"으로 알려져 건강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도왔다. 중국의 전통 이발소에는 지금도 그의 초상이 걸려 있고, 의사와 학자들의 수호신 역할을 한다.

오늘날에도 여동빈은 중국 문화 전반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부분의 도교 사원에서 그의 조각상이나 그림을 볼 수 있고, 많은 사람이 그가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적극적으로 돕는다고 믿는다. 그는 중요한 도교 종파들을 창설하고 "태을금화종지"같은 영향력 있는 저작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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