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밀턴의 신성화 (2019): 성스러운 기하학과 문학적 천재성의 만남

John Milton Low
'이 신성화 이미지는 2019년에 'Tistory Blog'에 포스팅되었으며 자료 통합과 정리를 위해 업로드합니다.'

존 밀턴의 신성화(神聖畫) 살펴보기

밀턴의 신성화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 내 손은 저절로 종이 아래쪽으로 향했다. 그의 발이 있을 자리 근처였다. 대개 신성화는 영적인 중심부터 시작한다. 모든 것이 퍼져나가는 그 중심점 말이다. 그런데 밀턴은 달랐다. 내 손은 현실 세계, 그러니까 그의 발 아래 있는 그 공간의 상징들을 그리는 데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그 땅에 발을 붙인 공간에서 우주적 원리의 상징이 그려졌다. 그 형태는 완전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그에게 주어진 특별한 소명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의 몸을 둘러싼 후광은 위에서부터 시작되지 않는다. 대신 현실 세계의 양쪽 끝에서 시작해서 부드러운 호를 그리며 위로 올라가 영적 중심에 이른다. 그 중심점에는 빛의 상징이 자리 잡고 있고, 에너지가 물결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밀턴은 깊은 영성을 지닌 사람이었고, 그의 소명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었다. 그가 『실낙원』과 『복낙원』 같은 불멸의 고전을 쓸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 영적 토대가 언제나 그를 떠받치고 있었다. 인생이 온갖 시련을 던져댔을 때도, 그리고 그런 일들이 적지 않았을 때도,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 나아갈 열정을, 계속 창조할 힘을 찾아냈다. 그 힘은 일상 너머 어딘가에서, 그의 신성화에서 그토록 선명하게 드러나는 그 영적 에너지에서 나온 것이었다.

Quote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우리의 세계다. 마음먹기에 따라 지옥도 천국이 되고, 천국도 지옥이 될 수 있다."
— 실낙원

"천국에서 굽실거리며 사느니, 차라리 지옥의 왕이 되겠다."
— 실낙원

"때로는 혼자 있는 것이 누구와 함께하는 것보다 낫다."
— 실낙원

"지옥에서 빠져나와 빛에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 실낙원

"아직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꺾이지 않는 의지, 복수에 대한 집념, 사라지지 않는 분노, 그리고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용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 실낙원

"책은 결코 죽은 물건이 아니다. 책을 쓴 사람의 영혼만큼이나 생생한 생명력을 품고 있으니까."
— 아레오파지티카

"좋은 책 한 권을 없애는 것은 이성 그 자체를 죽이는 일과 같다."
— 아레오파지티카

"모든 자유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양심에 따라 자유롭게 알고, 말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자유다."
— 아레오파지티카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쓴 시인, 존 밀턴

모든 것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존 밀턴은 정말로 그 일을 해냈다. 영문학사에서 가장 찬사받는 서사시 중 하나를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그가 쓴 책들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영국 역사상 가장 격동의 시대를 견뎌내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한 남자의 이야기다.

놀이보다 책을 선택한 소년

1608년 런던에서 태어난 존 밀턴은 행운아였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교실 구경도 못 하던 시절에 말이다. 돈을 빌려주는 일로 부를 쌓은 아버지 덕분에, 어린 존은 들판에서 일하는 대신 책 속에 파묻혀 지낼 수 있었다.

밀턴은 어릴 때부터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놀 때, 그는 촛불 아래서 라틴어와 그리스어 텍스트를 읽어댔다. 아버지는 과외 선생님 비용을 아끼지 않았고, 밀턴은 스펀지처럼 언어를 흡수했다. 십대가 되자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를 비롯해 여러 언어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다. 친구들이 그를 책벌레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밀턴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린 시절의 놀이보다는 훨씬 큰 꿈을 품고 있었으니까.

관습에 도전한 대학생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밀턴은 그리 인기가 많지 않았다. 모든 것에 대해, 특히 종교에 대해 강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숨기지도 않았다. 급우들은 그의 긴 머리와 단정한 외모 때문에 "그리스도 대학의 숙녀"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런 조롱쯤은 그를 흔들지 못했다. 자유와 통치, 그리고 신의 뜻에 대한 깊은 질문들과 씨름하느라 바빴으니까.

케임브리지 시절은 밀턴의 시인으로서의 각성기이기도 했다. 초기 작품들은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비하면 예행연습에 불과했다. 7년간의 대학 생활로 두 개의 학위를 받았고, 평생의 작업을 정의할 사상들을 다져놓았다.

세상을 품은 방랑자

졸업 후 밀턴은 남들과 다른 길을 택했다. 1년짜리 갭이어가 6년으로 늘어났다. 아버지의 시골집에 틀어박혀 손에 닿는 모든 책을 읽어댔다. 그러다 1638년, 유럽 여행길에 올랐다. 그 시절 여행이란 진짜 모험이었다. 위험하고 비싸고 몇 달씩 걸리는 일이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밀턴은 새로운 지적 지평을 만났다. 유명한 작가들과 사상가들을 만났고,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고 주장해서 파문을 일으킨 천문학자 갈릴레오와도 만났다. 이런 만남들은 과학과 예술, 정치에 대한 밀턴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는 세상을 바꿀 준비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펜으로 혁명을 일으킨 사람

밀턴이 돌아온 영국은 내전 직전이었다. 찰스 1세와 의회가 권력을 두고 맞서고 있었고, 밀턴은 주저 없이 편을 택했다. 왕이 백성을 절대적으로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그 시대에는 위험한 생각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칼을 들 때, 밀턴은 펜을 들었다.

그의 팸플릿들은 언론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옹호했다. 가장 유명한 에세이 『아레오파지티카』에서는 사람들이 정부의 검열 없이 읽고 생각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혼을 옹호하는 글을 써서 독실한 기독교도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1649년 의회가 승리하고 찰스 1세가 처형되자, 밀턴은 기뻤다. 정부 직책을 맡아 외교 서신을 작성하고 새 정권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이 승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모든 것을 본 눈먼 예언자

40대에 접어들면서 밀턴은 시력을 잃기 시작했다. 의사들도 속수무책이었고, 어둠이 점점 그의 세계를 삼켜갔다. 동시에 그가 사랑하던 정부는 무너졌고, 왕정이 복귀했다. 왕의 처형을 지지했던 밀턴은 목숨까지 위험해졌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처벌을 면했지만, 공적 경력은 끝났다. 눈이 멀고 직업을 잃고 정치적으로 파멸한 상황에서 절망에 빠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밀턴은 오히려 이 순간을 평생 꿈꿔온 걸작을 창조할 기회로 삼았다.

글을 쓸 수 없게 되자, 그는 머릿속에서 모든 것을 작곡했다. 딸들과 친구들에게 구술했다. 매일 아침이면 집 안을 거닐며 운율과 박자를 완성한 다음, 누군가를 불러 자신의 머릿속 창작물을 받아 적게 했다.

세상에 나올 뻔하지 않은 대서사시

『실낙원』은 사탄의 하나님께 대한 반역과 천국에서의 추방, 그리고 아담과 하와의 유혹과 에덴에서의 타락을 다룬다. 1만 줄이 넘는 이 거대한 작품은 밀턴의 몇 년을 집어삼켰다.

이 시를 특별하게 만든 것은 단순히 규모가 아니라 밀턴의 이야기 솜씨였다. 그는 사탄을 복합적인 인물로 그려냈다. 단순히 악한 존재가 아니라 자존심 있고 교활하며 묘하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인물로 말이다. 일부 독자들은 사탄을 이 시의 주인공으로 착각하기도 했는데, 아마 밀턴의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1667년에 출간된 이 시로 밀턴이 받은 돈은 고작 10파운드였다. 오늘날 돈으로 대략 20만 원 정도다. 그는 자신이 많은 사람들이 영문학 최고의 서사시라고 여기는 작품을 창조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밀턴의 삶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과 갈등을 벌였고, 강력한 적들을 만들었으며, 첫 번째 아내와 여러 자녀의 죽음을 포함한 개인적 비극들을 견뎌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인간의 존엄성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언어의 힘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다. 영문학에 미친 그의 영향은 헤아릴 수 없으며, 자유와 개인의 양심에 대한 그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책만 읽던 런던 소년에서 걸작을 구술하는 눈먼 시인까지, 존 밀턴은 때로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언어이고, 가장 위대한 모험은 우리 자신의 마음속에서 펼쳐진다는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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